2022. 5. 17. 19:00ㆍ지식
김경일 교수님 _ 이하 호칭 생략)
몸장) 안녕하세요. 오늘 제가 궁금한 게요. 내성적인 사람이 과연 성공할 수 있는가?
김경일) 보통은 내성적이라는 표현보다는 내향적이라는 표현을 우리가 많이 선호하시는 것 같아요, 연구자들은. 외향, 내향 다 말이 존재하는데 외성적인 성격이란 말은 안 쓰잖아요. 이게 뭐냐면 내성적인 사람은 특별히 유난히 별종인 것처럼 느끼게 만들 수 있는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외향, 내향 보통 요즘은 많이 표현을 쓰시거든요. 사실은 MBTI는 성격 검사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고 그 사람의 특징을 보여주는 검사인 건 분명한데, 그런데 슬슬 요즘 그런 분들이 계세요. 나 회사 면접할 때 지원했는데 MBTI를 물어보길래 자기도 모르게 자기는 I인데 E로 거짓말했다. 이런 분들 계세요.
김경일) 그게 바로 뭐냐 하면 자기가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했을 때 받을 수 있는 불이익이 걱정됐던 거죠. 그런데요. 저는 MBTI 말고 BIG 5 같은 거, 이건 진짜 성격 검사죠. 저는 뭘 해도 다 I로 나와요. 외향적으로 비춰지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내향적인데, 외향적인 사람의 활발한 자기만의 사회적인 소통의 노하우가 있는 거죠.
몸장) 그렇다면 여기서 궁금한 게, 내가 지금 사람들하고 어울리는 것도 못하고, 되게 소심하고 말도 잘 못하는데 그런 사람도 충분히 사회적 기술을 익히면 교수님처럼 될 수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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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 내향적인 성격을 우리가 낯 가리고 사람 별로 안 좋아한다로, 너무 그쪽으로 몰고 가는 게 있어요. 물론 학자마다, 보는 연구자마다 관점이 다르긴 한데, 저를 비롯한 꽤 많은 인지 심리학자들은 내향과 외향을, 사실은 내향은 사람 싫어하고 낯가린다? 꺼린다? 아니요, 양쪽 다 사람을 만나는 거, 사람과 대화하는 거 충분히 좋아합니다. 다만 좀 더 강조드리고 싶은 건 그렇게 사람을 하루에 만날 수 있는 수와 양이 다른 거예요. 거기서 차이가 있는 거예요. 타인에게 쓸 수 있는 매일매일의 에너지량이 적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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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 저는 내향적이고, 만약에 외향적인데 오로지 거기에서만 차이가 난다면 저는 하루에 3명을 아주 생산적으로 만날 수 있어요. 그런데 6명을 그렇게 만나실 수 있는 거예요. 그러면 저는 3명을 넘어가서 4명, 5명, 6명 되면 나는 힘들어지겠죠. 그때 낯을 가리고 꺼리게 되는 게 더 강해지는 거죠.
몸장) 그렇다면 외향적인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게 어쩌면 타당한 말이...
김경일) 그럴 수도 있겠죠. 왜냐하면 3명을 더 만나니까. 자, 그런데 사람 많이 만나서 그걸로만 사회 성공하면, 그냥 지하철역 앞에서 계속 손 붙들고 하이파이브하면 되죠. 그 자격을 얻게 되기까지는 전부 다 시험도 있고, 그다음에 업무도 있고, 건너야 할 강과 산이 많잖아요. 집중력이죠,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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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 내향적인 사람의 집중력이 더 좋죠,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죠, 관심이 늘 외부로 향해 있는 그런 사람들보다는. 저도 100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고 똑같이 백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데, 외향적인 분은 거의 외부에 한 70을 쓸 수 있는데 30을 내부에 쓸 수 있고 집중해 쓸 수 있으니까, 오히려 이분들은 뭡니까? '나 엉덩이 무겁게 가만히 앉아서 공부를 못하네.' 이런 속상함이 있는 거고. 내향적인 분들은 30은 오히려 사람한테 쓰고 70을 자기 공부나 자기 일, 집중할 때 쓰니까 반대 형태의 고민을 하는 것뿐이에요. 양쪽 다 고민은 있는 것뿐이에요. 그런데 생각해 보세요. 조직에 외향적인 사람만 있으면 거기 난리 나겠죠? 집중력을 요하는 일을 제대로 못 하니까 매일 여기저기서 뭔가 터지겠지.
김경일) 조직에 내향적인 사람만 있으면, 소위 말해서 사람을 활발하게 만나야 하는 일이 잘 안 돌아가겠죠. 그러니까 어떻게 외향적인 사람이 성공한다는 얘기를 할 수 있냐는 거예요. 내실이 없는 사상누각 같은 그런 상태가 갈 수도 있죠. 게다가 연구를 해 보면 성공한 사업가들, 성공한 비즈니스맨은 외향, 내향은 별로 큰 차이가 없어요. 거의 차원이 없고 오로지 개방성, 오히려 개방성이 더 중요해요. 개방성은 뭐냐면요. 내가 무언가를 틀렸다는 걸 알게 해 주는, 혹은 내가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알게 해 주는 그런 사람을 만났을 때 흔쾌히 마음의 문을 열고 교류하려고 하는 생각이죠.
김경일) 내향적인데 개방성이 높은 사람들이 과학자 같은 사람들이 많고 외향적인데 개방적인 사람들이 네트워크를 잘 다지겠죠. 그러면 기업이 어떻게 영업만 있어요, R&D가 있어야지. 그렇잖아요? 그러니까 개방성이 중요해요. 물론 여기는 또 다른 고려사항은 있습니다. 지나치게 높은 우호성이나 원만성은 안 좋아요.
몸장) 우호성이 높으면 좋은 거 아닌가요?
김경일) 원만성은 누구와도 잘 지내려고 하는 비합리적 신념을 만들어내기 좋아요.
몸장) 착한 사람 증후군, 그런 게 혹시...?
김경일) 생각해 보세요. 저도 그렇고 비슷한 경험이 있을 거예요. '아, 진짜 나 실속 없다', '나는 왜 이렇게 대책이 없지?'
김경일) 혹은 '나 정말 이렇게 살아도 될까?' 이런 경우가 대부분 누구한테도 욕 안 먹으려고 살다 보니, 중심 못 잡고... 높은 개방성, 적정한 수준의 우호성 혹은 원만성. 원만성이 너무 높으면 문제가 오히려 된다는 거예요. 누구와도 잘 지내려고 하는 비합리적 신념. 그리고 그렇다고 해도 원만성이 너무 떨어지면 협동이 안 되겠죠. 그러니까 너무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은, 사실 이 말도 조금 무책임한 말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나의 개방성이 원만성보다 높아야 해요. 차라리 성공은 그 두 가지가 담보를 합니다.
몸장) 그렇다면 내가 지금 개방성이 높은 사람인지 스스로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김경일) 내가 틀렸다는 걸 알려주는 사람을 멀리하느냐, 안 하느냐를 보면 되죠.
몸장) 그러니까 이 사람이 나에게 태클을 걸었을 때 내가 기분 나빠서 이 사람하고 멀어지느냐, 아니냐.
김경일) 이걸 다시 뒤집으면 나한테 태클을 혹은 나한테 무언가 불편한 얘기를 했는데 '내가 몰랐던 사실이 있네.'라고 깨달음을 경험한 적이 있느냐, 없느냐, 최대한. 물론 그 순간에 기분 나쁠 수 있죠. 불편함을 느끼는 건, 그건 이상한 건 아니에요. 그런데 이런 느낌이 같이 오죠. '그래도 결국은 하나 건졌다.'
몸장) 여기서 또 궁금해지는 게 사실 성격은 변하지 않는 기질이잖아요.
김경일) 잘 안 변하죠.
몸장) 개방성은 높일 수 있나요?
김경일) 외향, 내향은 잘, 진짜 잘 안 변하는 것으로 나오고 예민하다, 예민하지 않다 이것도 잘 안 변하는 걸로 나오는데...
김경일) 개방성은 그중에서도 상당히 변동성이 커지는 것 같아요,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서. 저는 예전에 대학교 때 굉장히 내향적이고 개방성이 떨어지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원만성만 높은 사람이었어요. 그러니까 이게 사실은 굉장히 안 좋은 거였어요. 그러니까 이렇게 개방성과 원만성이 적정 수준을 못 만드니까 내향적인 사람의 패착, 자충수가 자꾸 나오죠. 어떤 거냐, 계속해서 이러고 가만히 있든가, 상식적인 수준에서. 또 다른 건 뭐냐, 계속해서 이러고 있다가 '아니야, 나도 한번 액티브하게 나가볼 거야.'라고 하다가 오버하는 거. 그래서 더 아픈 상처나 아픈 기억을 안고 다시 또 동굴 안으로...
몸장) 더 이제 악순환되는...
김경일) 그렇죠.
김경일) 외향, 내향 건드리기 힘들다는 거예요, 그건 잘 바뀌지도 않고. 그러면 개방성은 어떻게 건들 수 있느냐? 내가 뭔가 좀 망신살스럽든 아니면 내가 뭔가 좀 나를 틀렸다는 얘기를 하는 그런 싫은 사람을 만나서 불쾌하든, 그날 건진 걸 자꾸 기록해야 해요.
몸장) 기분 나쁜 것만 기억하는 게 아니라 객관적으로 내가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김경일) 그런데 그 객관적으로 기록한다는 것은, 이게 웬만해서는 어렵잖아요. 객관적으로 기록하자, 이거 어렵잖아. 조금 더 이기적인 문구로 바꿔보라는 거예요. 그래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 이거 건졌다. 저놈이 나한테 내가 틀렸다고 얘기했는데 그러니까 결국 뭐야? 나 오늘 걔가 나를 바로잡은 거를 쓰면 내가 기분이 좀 불편하지만, 내가 건진 걸로 얘기하면 기분이 좀 더 나아진다니까...
김경일) 이게 우리가 개방성을 높이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네요.
김경일) 심지어는 무언가 실패한 날에도 '아싸'라고 하면서 적게 돼요. 이게 저도 부단히 노력을 하고 앞으로도 노력을 할 텐데, 열차를 제시간에 타기가 힘들어요.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해요? 열차표 빨리 반환해야 하죠. 보통은 여기서 끝나죠. 그런데 그때가 제일 빨리 유일하게 복기할 수 있는 때야. 영등포 로터리는 이 시간에 건널 때 15분 더 걸림, 서울역은 오후 4시까지 도착할 때는 30분 먼저 출발해야 함. 심지어는 타고 내렸을 때도, 급하게 갔을 때도 뭔가 못한 것만 실패가 아니라 타고 내리고 난 다음에 KTX 내려서 어딘가 갈 때도 우리가 먼저 불편한 게 여러 가지가 많잖아요. 불편도 굉장히 괜찮은 실패의 사례예요.
김경일) 실패나 불편함을 기록하기 시작하면 이게 나중에 되게 요긴한 정보가 돼요.
몸장) 그냥 사실은 이런 소소한 불편함들은 '불편하다' 하고만 넘어가잖아요. 그런데 이걸 기록하고 생각을 남길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두면 이게 개선할 점이 될 수 있네요.
김경일) 그런데 그게 제가 왜 잘하는지 아세요? 내향적이어서, 내향적인 사람이 그걸 잘한다니까. 그런데 되게 재미있는 건 제가 방금 전에 이 얘기를 딱 하니까 재미있게 들으시잖아요. 이런 거 되게 많아, SRT는~ 이러면서. 이런 얘기를 내향적인 사람이 꼼꼼히 기록해 놨는데, 잘하면 심지어는 개그 프로그램에서 개그의 소재가 되기도 하죠.
김경일) 그러면 그 결과로 저는 외향적이라는 얘기를 들을 수도 있죠.
몸장) 내향적인 성격을 잘 활용한다면 오히려 이게 사회적 스킬로 승화시킬 수 있다.
김경일) 그래서 꽤 많은 개그맨들이나 이런 분들 보면 내향적인 사람이 아니면 그렇게 세밀한 관찰을 못 해요. 그래서 제가 그분들한테 이렇게 얘기하죠. 내향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나만의 사회적인 아주 원숙한 능력을 쌓아 가시는 중이라고...
몸장) 그렇다면 내향적인 사람들이 좀 쌓을 수 있는 사회적 스킬로 추천해 주실 만한 게 있을까요?
다음 이야기는 유텍스트 YouText 사이트에서 이어서 보실 수 있습니다.
내향적인 사람도 성공할 수 있을까? (2부) 내향인의 장점 활용하기
이전 이야기는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놀면서 배우는 심리학 _ 이하 몸장) 김경일 교수님 _ 이하 호칭 생략) 김경일) 일단 첫 번째로 내가 어느 정도 사람을 만나야 적정한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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