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정신과 의사가 플레이하는 진료게임 '헬프미 정신병원'
닥터프렌즈 우창윤 선생님 _ 이하 호칭 생략)
다같이) 안녕하세요, 닥터프렌즈입니다.
오진승) 구독과 좋아요, 댓글과 알림 설정 부탁드리고요. 3등인가? 1등이 뭐 마인크래프트인가 그렇고...
우창윤) 못 이기는, 없는 등수야.
오진승) 고인물이었고 저희가 100위 안에 팔리고 있습니다. 많이들 사랑해 주시고 이번에는 우창윤 선생님이 탄생시킨 '루시엘라' 게임을 한번 시작해 보도록 할게요. 루시엘라로!
우창윤) 루시엘라의 배경을 제가 간단하게 설명드리면요. 원래는 워킹맘이었는데, 지금 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자기의 어떤 커리어가 아이를 낳은 다음에 좀 끊긴 거에 대해서 굉장히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있고, 모티프로 한 캐릭터가 있어요.우창윤) '루시엘라'라는 그 이름이 힌트고, 게임 중간에 어떤 동화 속 캐릭터에서 '루시엘라'라는 캐릭터 탄생했는지 생각해 보시면서 '어? 이거 어떤 캐릭터다!' 맞추실 수 있으면 그분은 정말 예리하신 분이에요.
오진승) 네, 숨은 재미가 있죠. 그래서 게임을 한번 시작해 볼게요. 루시엘라는 나는 딱 봐도 'General Appearance'라고 하거든요. 제가 진료를 하면 항상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여기는 평행 세계이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있지는 않아요. 굉장히 럭셔리하고...
오진승) 팔짱을 또 끼고 있네요.
오진승) 잘 살아 보이죠. 그리고 표정 자체가 힘들어서 도움을 구하러 온 분위기보다는 '네가 얼마나 잘하는지 한번 볼까?' 좀 그런 느낌이에요. 한번 볼게요.오진승) 개원을 축하드린다 그래요. 이런 곳은 처음 와보는데... 개원을 축하드린다고 하셨으니까 빈손이냐고 물어볼 순 없죠? 제가 개원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축하드려요'는 일반적으로 할 수 있는 얘기이기 때문에 일단 반갑게 맞이할 이유도 없어요. 개원을 축하하러 오신 거 아니잖아요. 접수를 하고 오신 거죠. 온 이유를 한번 물어볼게요.
우창윤) 여기는 지금 정신과 병원이니까...
오진승) 봐봐요, 팔짱을 끼면서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온 게 아니래요.
우창윤) 어, 닥터프렌즈 보시나요?
오진승) 그러게요. 궁금하기도 해서...
우창윤) 이 근처이신가 보네요.
오진승) 네. 기분이나 마음은 어떤지 신체질환을 다루는 건 아니니까... 신뢰도가 올라갔네요.오진승) 요즘 환자분 기분이나 마음 상태가 어떠신가 이렇게 많이 물어보거든요?
우창윤) 이게 시작하는 이제 오프닝!
오진승) 두 번째, 세 번째 원하실 때는 '한 주간 어떻게 지내셨어요?', '한 주간 기분 어떠셨어요?' 이렇게 진료를 많이 시작합니다. 좋다... 자상한 남편, 사랑스러운 공주가 언제나 제 곁에 있거든요. 저희는 이거 '부정한다'라고 하거든요. 'Denial'을 하는 거죠. 분명히 접수를 하고 병원에 온 이유가 있는데 수다 떨 사람이 없으면 친구한테 가야지 정신과 의사한테 접수를 하러 와서 '그냥 한번 와 봤어요' 그러고 지나친 긍정을 부정이라는 의미일 수도 있고...오진승) 어떤 무의식의 반동 형성일 수도 있거든요. '미운 놈 떡 하나 준다'라는 것처럼, 이런 반동 형성.
우창윤) 뭔가 다크한 느낌...
오진승) 이럴 때 이제 표정 변화를 눈치를 채는 분들이 많아요. 경험이 많은 정신과 선생님들은 특정 얘기를 했을 때 환자분 표정이 좀 굳는다거나 화제를 돌린다거나 '이 환자가 뭔가 얘기를 불편해하는구나'를 느낄 수 있고요. 그 얘기에 대해서 뭔가 우리가 주목을 해 봐야겠죠, 그렇죠? 근데 가족 얘기를 할 때 약간 표정이 이랬다, 가족 얘기를 좀 불편해한다고 하면 이 부분을 항상 의사는 염두에 두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언젠가 한 번 탐색을 해야 되는 거죠.우창윤) 막 개원했지만, 눈치가 있네요. 방법을 알려 달라고...
오진승) 사실 이런 경우는 이제 의사 입장에서 '도대체 뭐지?', '나를 유혹하러 왔나?' 친해지고 싶다고 반복적으로 이야기를 하잖아요, 어떻게 할까요?
우창윤) 일단은 솔직한 대화를 원한다고 그러면 '당신은 거짓말하고 있다'라는 표현하는 거 같아서 '병원에 그냥 자주 왔으면 좋겠다.'
오진승) 그럴게요. 3개 중에는 이게 좀... 어? 자기는 말씀드릴 게 없대요. '그럼 생각해 볼게요...' 진단 검사받아 본대, 다행히 검사는 또...
우창윤) 걸어 나가셨네요. 잘 모르겠다네. 물음표가 있네, 루시엘라.오진승) 여기 뭔가 복선일까요? 비 오는 날이 좋다... 두 번째 왔습니다.
우창윤) PHQ-9, 16점 어떤 점수일까요?
오진승) 16점 정도면 중간 이상의 우울감, 굉장히 높은 우울증이거든요.
우창윤) 괜찮다고 하는데...
오진승) 그러게요. 본인이 근데 체크를 했을 때, 자가 검사를 '우울하다'라고 체크가 되어 있으니까 좋은 거다, 나쁜 거다,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까요?
우창윤) 글쎄, 어떻게 해야 하나요?
오진승) 우울증이 높다, 나쁘다, 좋다, 이런 느낌보단 그냥 이거 자체는 '당신이 우울하다', '그런 상태를 표현한 거다'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고, PHQ-9이라는 검사가 물론 우울증 선별 도구로도 많이 사용되지만, 무조건 우울증이라고 진단할 수 없으니까... 그리고 루시엘라 얘기를 좀 끄집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든요.오진승) 둘 다 아니라는 얘기를 한번 좀 해 보고 싶어요. 좋다, 나쁘다, 이런 식으로 말씀드릴 수 없을 거 같다.
우창윤) 그런 게 아니다.
오진승) 그저 현재 약간의 우울감을 가지고 있다. '우울감이요?' 여전히 'Denial'을 해요. 바쁘신 분이 매번 오면서도 '자기는 힘든 게 하나도 없다'라고 이야기를 하시거든요. 환자분이 일단 본인 상태를 인정을 안 하는 건지, 아니면 정말 본인 스스로 자기 최면을 걸듯이 힘든 게 없다고 생각하는지를 좀 봐야 할 거 같네요.오진승)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살짝 힘들어했는데 재밌는 일이 있다.', 본인이 바지도 안 입고 현관을 나섰다. 본인이 웃으면서 얘기했거든요.
우창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진승) 제가 봤을 땐 재밌어 할 수는 없을 것 같고요. 인지기능 이런 부분이 좀 문제일 수 있는데, 저희가 정신과에서 영상 촬영을 권하는 경우가 몇 가지 있는데 환청이라던가, 환시가 보일 때. 아무리 정신과적으로 강력하게 의심이 되는 증상이라고 하더라도 처음 방문이면 신경학적 가능성이 있어서 영상 촬영, MRI나 CT를 좀 하기도 하고요.오진승) 일단 여기서는 놀란다? 보통 일은 아니니까?
우창윤) 한 번의 이벤트였으니까, 말한 대로 뇌 영상 촬영에서 구조적인 문제가 있으면 천천히 증상이 악화되거나 두통이 동반되거나 할 수 있으니까, 일단 한번 대화를 좀 해 보고 싶다는 느낌이 좀 들어요, 저도.
오진승) 놀란다로 한번 해 볼게요. 혹시 주변에 그걸 본 사람은 없었나?
우창윤) 진짠가 보네, 이게.
오진승) 저는 한번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좀 물어보고 싶기는 하거든요.
우창윤) 그 상황에서요?
오진승) 본인은 너무 재밌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우창윤) 정동이 약간 이상하단 생각이 들긴 하네요.
오진승) 그렇죠. 기분이 어떤지... 항상 본인 기분이 괜찮다, 즐겁다, 너무 행복하다, 계속 완벽하다, 이런 면을 강조합니다. 잡지 인터뷰가 있어서 여기까지만 할게요. 일단은 여기서 오늘 시간이 중요한 건 PHQ-9 이란 우울증 선별도 검사에서 꽤 점수가 높게 나왔다는 거랑 '바지를 안 입고 나갔다.' 물론 그게 단순 건망증일 수도 있지만 건망증이라고 하기에는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이런 수준이 아니라 이거는 좀 굉장히 큰 문제거든요?오진승) 우울증의 증상을 많은 분들이 간과하는 것 중의 하나가 집중력, 주의력 저하. 청소년들이 학업 성적이 떨어지거나 직장인들이 전에 비해서 일의 효율이 좀 떨어지거나 이랬을 때는 PHQ-9 이 점수가 높은 거랑 연관 지어서 보면 우울증의 증상일 수도 있거든요. 사인을 해 달라고 한다, 웃기고... 다음에 올 것을 권한다.
우창윤) 와야겠네. 또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네요. 다음에 봅시다.
오진승) 가족도 있고, 잡지 인터뷰 또 하고, 바쁘게 지내는 사람이 어쨌든 정신과 병원에 이렇게 와서 이야기를 털어놓는 거를 좋아한다? 무의식적으로는 치료가 필요한 도움을 요청하는 그런 부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오진승) 본인을 속이고 있는 건지, 아니면 아직까지는 그걸 털어놓을 정도의 신뢰도가 쌓여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지는 한번 좀 봐야 할 거 같아요. '일이 많아서 피곤하다.' 처음으로 힘든 얘기를 했어요. 해결방안을 알아야 제시를 할 것 같고, 한 번 일에 대해서 질문을 한번 해 볼게요. 애도 보고, 일도 하고 너무 바쁘다. '...' 하면서 뭔가 얘기를 하려다가 또 괜찮은 척을 하는 거죠, 그럴 때 항상 웃으려고 하는... 그림 검사를 한 번 해볼까요?
우창윤) 아무래도 무의식이 좀 있으니까...
오진승) 그림을 굉장히 잘 그렸어요. '이런 경우는 인정 욕구가 많다', '나무 기둥이 갈라져 있어', '혼란과 자기 분열감을 의미한다', '바닥에 떨어진 열매, 좌절감과 정서적 어려움을...'
우창윤) 지금 어렵다고 느끼는 거구나, 인정 욕구가 높은 사람이...오진승) 나무 열매는 보통 성취 욕구나 어떤 보상 심리 같은 걸 의미하는데 이게 바닥에 떨어져 있잖아요. 성취가 떨어졌다는 느낌? 나무 열매까지는 많이 그리는데, 이렇게 바닥에 열매가 떨어지는 것까지 그리는 건 흔한 일은 아니에요. '남편의 얼굴이 생략되어 있다', '아이 얼굴 또한 생략돼있다?' 그렇게 자상한 남편, 사랑스런 아이라고 했는데 팔짱을 끼고 있어요. 본인 얼굴만 있는데 표정도 밝아 보이지는 않아요. 'Denial', 부정을 한다는 게 이제 나한테 일부러 거짓말을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 자신의 아직 힘든 얘기나 취약한 얘기를 털어놓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거를 꾹꾹 억누르고 억제하고 있는 게 버티는 부분이거든요.
오진승) 그 뒤에 무슨 그림자 같은 게 있었죠, 그림에?
우창윤) 자기 뒤에 그림자가 하나 있었구나.
오진승) 근데 그게 자기라고 얘기를 했어요. 전체적으로 굉장히 어두워 보이는 그림이죠. 밝은 얘기를 하지만, 그림은 어둡다. 그림 검사할 땐 무의식이 많이 드러나거든요. 이분한테 문장 완성 검사를 혹시라도 해보라고 그랬으면 '나는 행복하다.' 왜 그러냐면 글씨 쓰는 거는 의식적인 게 좀 드러나는 행동이니까.
우창윤) 이 사람한테 그림 검사를 하는 게 더 맞았겠네요.
오진승) 그럴 수 있어요. 드라마틱한 병명이 있으면 좋겠다.오진승) 저에 대해서도 물어보네요.
우창윤) 뭐라고 해야 해요? 이렇게 물어보면?
오진승) 일단은 중립적으로 이야기해 주는 것도 좋아요. 정신 치료의 중요한 거는 치료자가 중립적인 상황을 더 유지하면서 환자의 어떤 무의식이라던가 환자가 의사한테 느끼는 어떤 감정이나 이런 전이를 드러내서 환자를 해석하는 데 더 도움이 될 수 있거든요. 루시엘라는 지금 너무 지나친 방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선생님은 힘든 적이 없어요?' 했을 때 없다고 하는 건 거짓말이고 누구나 사람은 있는 거잖아요? 그럴 땐 한 번 있다고 하면서 반응을 봐도 될 거 같아요.오진승) 그럼 제가 먼저 이렇게 얘기를 하면 본인도 이야기 좀 해 볼 수 있을까...
우창윤) 아무래도 너무 지금 자기 이렇게 방어하니까...
오진승) 저를 만나는 것도 '이 의사가 완벽해 보이는데?' 그러면서 조금 더 친근하게 느끼는 부분일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어쨌든 본인이 지금 치료에 대해서 인정을 하지 않는데 수면제를 쓴다거나 EMDR로 트라우마를 치료 한다거나는 안 맞을 거 같고, 치료하지 않는 걸로 한번 가볼게요. 급한 전화가 와서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게요. 항상 바쁘게 일어나요. 잡지 인터뷰가 있다....
우창윤) 갈 때마다 뭔가 일이 있네요.오진승) 취미가 뭘까요? 봉사활동 다닌다, 재능기부... 오늘 할 말이 없어. 쌍둥이 언니 이야기를 한다, 갑자기 왜 언니 이야기를 할까요?
우창윤) 들어봐야겠죠. 본인이 하겠다고 처음 그렇게 이야기 한 거니까...
오진승) 그것도 할 얘기가 없는데 언니 이야기가 나왔다?
우창윤) 그렇네, 자기 할 이야기가 없다고 또 이야기를 깔았네요.
오진승) 얘기를 한번 들어 볼 수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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