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적인 성격이면 인기가 없을까? 조용해도 매력적인 사람들의 특징
송주연 상담사님 _ 이하 호칭 생략)
몸장)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송주연) 저는 송주연이라고 하고요. 한국 상담 심리학회 1급 상담 심리사로 15년 정도 상담하고 있습니다.
몸장) 오늘은 좀 제가 궁금한 게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이나 상태를 변화시킬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가잖아요.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떤 입장이시죠?
송주연) 우리 그런 얘기 진짜 많이 하죠? '사람은 참 안 변해' 이런 얘기 되게 많이 하시는데요. 그런데 제가 이제 상담을 오랫동안 해 오고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사람은 동사라는 거예요, 명사가 아니라. 동사와 같이 움직이는 존재고 우리의 마음도 항상 변화합니다.
송주연) 10년 전쯤의 나와 지금의 내가 똑같은 나인지, 그리고 어렸을 때 살던 동네 한번 가보셨어요? 제가 얼마 전에 한번 가서 보니까 너무나 다르게 느껴지는 거예요. 어렸을 때는 되게 넓게 느껴졌던 4차로가 지금은 되게 좁은 길이고, 그렇게 우리가 어떤 현상을 보는 지각마저 사람들은 변하거든요. 또 쉽게 생각해 보면 같은 영화나 책을 몇 년 후에 다시 보면 거기서 느끼는 것이 달라지거든요. 그만큼 우리의 내면은 변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관점이나 이런 것들이 변하는 것은 우리가 살면서 여러 가지 경험들을 쌓아가죠, 그 경험들이 누적돼서 우리의 성격이 형성돼요. 물론 타고난 기질은 잘 변하지 않는 면이 있어요.
송주연) 하지만 우리가 후천적으로 경험에서 얻게 되는, 그렇게 해서 형성되는 성격적인 부분들은 환경이나 상황이나 시기에 따라서 되게 많이 달라지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은 결국에는 나를 어떤 개념 안에 가둬 두지 않는다면 충분히 성장할 수 있고 발전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몸장) 그렇다면 이렇게 내면을 바꾸는 방법에 대해서는 어떤 게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송주연) 저는 내면의 변화라는 것은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질 때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어떤 이렇게 정서나 느낌이나 이런 내가 생각하고 있는 욕구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어떤 감정들을 가져요.
송주연) 그런데 그것들이 부정적일 경우에, 혹은 바깥에서 좋지 않은 거라는 평가를 받는 경우에는 그게 되게 불편하고 안 좋은 것으로 인식하거든요, 그 관점을. 한 가지 예를 들어 보면, 내향적인 분들 많으시잖아요. 그런 분들이 대부분 성격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세요. 제가 15년간 상담을 하면서 '성격 고쳐주세요' 하고 오시는 분들의 대다수는 내향적인 분들이었거든요. 그분들은 그래서 조용하고 사람을 만나는데 수줍음이 많고 이런 성향 자체를 나쁘다고 인식하기 때문에 그 성격을 고치고 싶은 거겠죠. 그렇게 해서 저한테 오면 저는 성격을 고쳐드릴 수 있을까요?
송주연) 네, 저는 못 고칩니다. 대신 그분들이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을 변화시킬 수는 있어요. 그래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면서 이분들이 어떻게 자기 성격에 대해서 나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 또 우리 사회에서 내항성을 바라보는 관점은 어떤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쭉 하다 보면 '내가 그렇게 나쁜 건 아니었구나', '이대로도 잘하고 있는 부분도 있었네' 이런 부분들을 알아차리면서 점점 자신감이 생기거든요. 그러다 보면 내향적인 성격에 대한 장점도 알게 되고 자기 자신을 좀 더 받아들이게 됩니다. 저는 이렇게 내면이 변화한다는 것은 이렇게 자기 자신을 더 잘 알아가고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모두 수용하면서 변화할 수 있는 부분들을 변화시켜 가는 것, 이게 바로 내면의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몸장) 참 어떻게 보면 관점을 바꾸는 게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잖아요. 굉장히 내향적인, 그런 사람이 관점을 바꾼다고 해서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느냐, 만약에 그렇다면 어떻게 관점을 바꿔야 하느냐? 사실 이런 게 좀 궁금하거든요, 저는.
송주연) 저는 그런 성격이나 이런 게 형성된 것들에는 사회적인 맥락이 분명히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몸장) 사회적 맥락.
송주연) 최근에 특히 내향성, 외향성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데 우리 사회는 되게 외향성에 편향되어 있어요. 외향성을 찬양하는, 그런 분위기가 많이 형성되어 있거든요.
송주연) 산업사회가 되고 도시로 모여들면서 낯선 사람하고 이야기를 잘하고, 유튜브에 출연, 잘해야 하듯이 이런 것들이 뭔가 되게 좋은 성향으로 이렇게 인정받고 있는 분위기예요. 그런데 그 자체가 사회적 흐름에 따른 거지, 실제로 내향성이라는 성격 자체가 나쁜 건 아니거든요. 내향성의 특징이 장점으로 발휘하는 일도 많고, 그런 학문 분야도 있고, 여러 가지 상황에서 활용이 돼야 하는데 너무나 이제 외향적으로 편향되어 있고, 그런 것들 때문에 오히려 나의 그런 성격을 나쁘다고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송주연) 그런데 그런 분들한테 '그 성격이 왜 나쁘다고 생각하게 됐을까?' 그렇게 물어보면 이제 어렸을 때부터 경험들을 쭉 이야기를 하세요. '엄마가 어렸을 때 사회성 개선 훈련을 보냈다', '학교에서 발표 못 한다고 꿍사리 먹었다' 이런 이야기를 쭉 하다 보면 '그런데 그게 과연, 그게 다 맞는 걸까?' 이런 이야기들을 저희는 나누거든요. 그러면서 '아, 이게 어떤 왜곡된 그런 사회 분위기에 의해서 내가 그렇게 인식하게 된 거구나' 또 동시에 그런 이야기도 나눠요. '그런데 내향성이라서 이득 본 게 뭐가 있을까?' 그러면 또 있어요. 공부할 때 집중이 잘 된다든지, 여러 가지 장점들이 있거든요.
송주연) 그런 걸 깨달아가면서 뭔가 나를 좀 더 온전하게 받아들이게 되면, 그 자체로 성격이 바뀐 건 아니지만 뭔가 되게 훨씬 편안해지고 좋은 사람이 됐다는 느낌을 받더라고요.
몸장) 그렇게 나 스스로 내가 좋은 사람이라고 어떻게 수용을 하게 되면 크게 무언가 눈에 띄게 바뀌지 않았지만, 그 사람에게 느껴지는 어떠한 분위기라든지 이런 게 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
송주연) 훨씬 다른 사람 앞에서, 내향적인 사람이 어떤 모임에 갔어요. 그런데 상담이나 이런 걸 통해서 그런 점들에 대해서 알아차리기 전에는 '나는 이렇게 여러 사람하고 있는 게 어색한데 저 사람들은 더 잘 있네', '나 이상해' 막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 그런 자기의 모습이 자꾸 눈에 밟혀서 더 행동을 어색하게 하시거든요.
송주연) 그런데 '아, 그래 나는 원래 좀 그런 면이 있지만 이게 나쁜 건 아니야', 하지만 내항성의 장점은 이야기를 잘 듣고 다른 사람의 감정들을 잘 캐치한다는 점이거든요. 그래서 '나는 오늘 이야기를 잘 들을래' 이렇게 마음을 먹고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꼭 필요한 반응만 하면 생각보다 내가 그런 모임에서 좋은 평가를 또 받게 되고 하면서 내향성이라는 것을 잘 활용해서 살아가시게 되는 분들을 꽤 많이 만났습니다.
몸장) 우리가 과거의 어떤 경험에 의해서 '그게 안 좋은 거야'라고 판단을 내리고 하잖아요. 그런데 그 과거의 경험이라는 게 사실 옳고, 옳지 않고가 없는 거고 그거에 대해서 판단은 내 왜곡이 들어갈 수 있었다. 그 얘기가 굉장히 와닿았어요.
송주연) 그동안에는 어떤 심리학이나 상담에서 다루는 부분들이 가족관계나 학교 정도만 다뤘어요. 그런데 최근에 이제 이런 심리학도 발전하고 학자들이 연구를 해보면서 깨달은 것은 그런 가족문화, 학교 문화에도 사회적인 구조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거거든요. 계속 예를 들었던 내향성, 외향성 예를 들자면 내항성인 사람들이 내 성격에 대해서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학교에서 모둠 활동 위주로 하고, 발표 잘하는 아이들이 박수받고, 이런 분위기를 계속 만들어져요.
송주연) 그런데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진 건 아까 말씀드렸듯이 산업 사회로 오면서, 특히 미국에서 그런 문화가 발달하면서 우리나라도 많이 따라 하죠. 그런 것이 도입되고 기업에서도 그런 인재들을 찾다 보니까 물론 그게 꼭 인재라고 할 수 없죠. 그런데 그런 성향의 사람들을, 눈에 띄는 사람들을 찾다 보니까 그런 게 교육에도 도입이 되고 결국에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학교에도 영향을 미치고, 학교에서 그렇게 하다 보니까 집에서도 부모님들 입장에서도 우리 애가 발표 못하고 쭈뼛쭈뼛 있으면 '아, 쟤 큰일 났다' 이제 막 사회성 개선 훈련 찾아보면 나와요, 그런 데 막 보내고.
송주연) 그러면 그때 아이들이 받는 느낌은 '내 성격은 이상해', '나는 성격을 고쳐야 해' 그렇게 받아들이게 되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런 시각들이 있는 그대로 나의 모습을 볼 수 없게 하는 그런 많은 사회적인 구조들, 문화적인 배경들을 우리가 이해하는 것, 이게 상담해서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몸장) 선생님 책에서 쓰신 내용 중에 '내 생각과 느낌은 내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었는데 이게 어떤 의미인가요?
송주연) 예를 들어 보면요. 고속도로에서 화장실이 가고 싶은데 차가 꽉 막혔던 경험 혹시 있으신가요?
몸장) 네,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송주연) 그런 경험이 있으면 일단 모든 걸 다 잊어먹습니다.
송주연) 오직 화장실, 그 생각밖에 안 나고 짜증이 엄청나죠. 되게 즐거운 여행길인데도 일단 짜증... 그런데 화장실 다녀온 순간 다 사라지고 여행의 목적, 지금 내가 얼마나 행복한 상태인지 기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일상생활에서도 그런 오류를 되게 많이 범해요. 예를 들면 어떤 시험을 앞두고 있거나 불안하거나 우울하거나 이렇게 부정적인 감정에 내가 빠져 있을 때, 온통 그 감정이나 그 걱정거리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가 굉장히 많거든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아무리 우울하신 분들도 24시간 우울하지 않습니다.
송주연) 잘 생각해 보면 하루 종일 아주 잠깐이라도 내가 웃는 시간이 있었고 행복감을 느끼기도 해요. 그런데 우리가 어떤 걱정거리나 좀 부정적인 감정이 많이 느껴질 때는 그런 나의 행복하고 즐거웠던, 그런 순간들은 다 잊어버리고 오직 나는 '우울하고 불안해' 여기에만 사로잡혀 지내거든요. 그래서 제가 말했던 '내 생각과 느낌은 내가 아니다' 이것은 그런 의미예요. 그래서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이나 이런 것에 매몰되지 않고 나는 사실은 그 감정이나 이런 것은 나의 일부분이지, 나는 그보다 훨씬 더 큰 존재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기억했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그렇게 말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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