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

의사가 말해주는 우울증 환자와 결혼, 과연 해답은?

YouText 2022. 5. 2. 17:05

의사가 말해주는 우울증 환자와 결혼, 과연 해답은?

닥터프렌즈 doctor friends 닥프 헬프 헬프미 대중의학닥터프렌즈 이낙준 선생님 _이하 호칭 생략)

닥터프렌즈 오진승 선생님 _이하 호칭 생략)

닥터프렌즈 우창윤 선생님 _이하 호칭 생략)

다 같이) 안녕하세요. 닥터프렌즈입니다.

오진승) 제가 정신과 의사다 보니까 홈페이지나 DM으로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아요. '결혼을 앞둔 연인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었다 / 연인이 예전에 정신과 치료를 받았지만 지금은 좋아졌다. 이 사람과 미래까지 생각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런 사연 보낸 분이 한두 분이 아닌 걸 보면 이런 고민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어떨 것 같아요? 우창윤 선생님은?

닥터프렌즈 doctor friends 닥프 헬프 헬프미 대중의학우창윤) 경증의 우울증이 아니라 심각한 정도의 우울증?

오진승) 뭐 경증일 수도 있고, 심각할 수도 있고요. 경증이면 괜찮고, 심각하면 고민이 될 것 같다 설명해 주셔도 좋아요.

우창윤) 저는 별로 상관없을 것 같아요. 우울한 모습도 다 나한테 보여줬겠죠.

오진승) 솔직하게 얘기했겠죠.

우창윤) 그런데 내가 지금 이 사람을 만난 지 2~3일 된 건 아닐 거 아니에요?

이낙준) 그렇지. 결혼을 결심했다면!

우창윤) 적어도 내가 1년 이상의 시간을 이 사람과 보냈고, 이 사람의 성격까지 지금 난 좋아하는 거니까. 그 모습도 상대방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위기 상황이 올 때가 있으면 병원 가서 치료하면 되고. 같이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오진승) 이낙준 선생님은 어때요?

닥터프렌즈 doctor friends 닥프 헬프 헬프미 대중의학이낙준) 근데 여기서 나는 '고민이 된다'라고 표현을 했다는 게...

오진승) 그쵸. 사실 고민이 되는 거죠.

이낙준) 저는 사실 그런 지점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잘 만나고 있고, 결혼하고 싶은데 내가 관용을 베푸는 부분이 있었다면? 누구나 관계에서 그런 부분이 있잖아요. 완벽할 순 없기 때문에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부분. '어, 여기까지는 괜찮아. 오케이. 이거는 괜찮아'라고 생각했는데, 이 사람의 병력을 듣게 되면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잖아. '얘가 우울증이 있어서 그때 나에게 그랬었구나, 그러면 내가 이 관계를 계속 지속할 수 있을까?' 저는 이런 생각이 들어서 다들 고민하는 것 같거든요. 저는 만약 그런 쪽에서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면, 내가 그것 때문에 상처를 받거나 우울했던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좀 어려울 것 같아요. 이게 또 반복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닥터프렌즈 doctor friends 닥프 헬프 헬프미 대중의학이낙준) 제가 올해 결혼 10주년입니다. 결혼은 단거리 레이스가 아니에요. 둘이 계속 같이 가야 하는 부분이 있고, 그 과정에서 굉장히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생기는데 러닝메이트로서 저는 조금 고민이 될 것 같네요.

오진승) 저는 이게 비단 정신 건강만의 문제는 아닐 것 같아요. 결혼하고 싶은 상대에게 신체적으로도 치료하기 어려운 병이 있거나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병이 있다는 생각이 들면, 고민도 없이 '사랑의 힘으로 다 이겨낼 수 있어!' 이렇게 선택할 수 있는 분이 얼마나 될까요. 마음 건강 또한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될 것 같아요. 이 얘기를 또 그 사람한테는 못하고. 이 사람은 너무 좋은데, 그것만 아니면 괜찮은 사람인데. 이걸 생각하면 자기도 모르게 겁이 나고 용기가 없어지는 거죠. 충분히 이해됩니다. 어떻게 보면.

닥터프렌즈 doctor friends 닥프 헬프 헬프미 대중의학오진승) 그리고 저는 또 정신과 환자를 많이 보잖아요. 정신과 의사도 환자를 보고 심각하다고 판단할 때가 있는데 정신과에 대해서 낯설게 느끼는 분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힘들어하는 걸 직접 보고, 그 사람이 평상시 모습과 달라진 모습을 보면 많이 고통스러울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어요. 일단 저는 우울증이 있든 없든 중요한 건 노력이라는 것! 진료하다 보면 정말 존경스러운 환자분들이 있거든요. 너무 힘든 상황인데 극복하기 위해, 이겨내기 위해 정말 노력을 많이 하세요. 폭설이 내리고 막 폭우가 오는데도 예약 날짜에 맞춰서 오시고, 환자분들에게 수면 일기나 감정일기를 써보라고 하면 그걸 다 작성하셔서 본인이 다 들여다보려고 노력하세요.

닥터프렌즈 doctor friends 닥프 헬프 헬프미 대중의학오진승) 우리가 되게 간과하는 게, 가만히 있으면 정신 건강이 찾아오는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디폴트가(기본 상태가) 편안한 게 다들 정상이라고 생각해요. 신체가 건강해지려면 노력해야 하잖아요. 정신 건강도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제가 항상 강조하는 수면! 제시간에 자고 제시간에 일어나는 것도 중요하고요. 적절한 운동도 우울증 예방이나 스트레스 관리에 중요해요. 명상이라는 것도 굉장히 도움이 되고, 자기감정이 어떤지 들여다보는 것도 중요하고. 이런 것들을 해야 건강해지거든요. 그런데 아파 본 적이 없는 사람은 이런 걸 몰라요.

닥터프렌즈 doctor friends 닥프 헬프 헬프미 대중의학오진승) 평상시처럼 술도 드시고 늦게 자고, 낮밤이 바뀌고 이러다가 불면증이 오니까 그때부터 신경 쓰고 더 건강해지려고 하고 그제야 내면을 들여다보기 시작하는 거거든요. 저는 이렇게 아파본 적이 있고 또 노력해 봐서 그걸 극복해 본 분이라면 그렇지 않았던 분들보다 훨씬 성숙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요. 저희 채널에 제 은사님인 한창수 교수님이 나오셔서 하신 말씀이 있잖아요. '외상 후 성장' 외상에서 고통을 받고 힘들어하는 분도 있지만, 이후에 오히려 더 잘 사는 사람들도 그리고 이렇게 한번 아파본 분들은 남편이나 아내가 우울증에 걸렸을 때 훨씬 더 잘 공감을 해 주십니다. 자식이 우울증을 겪고 있다면 그 어떤 부모보다 잘 이해할 수 있죠.

닥터프렌즈 doctor friends 닥프 헬프 헬프미 대중의학오진승) 근데 뭔가 저는 '나 우울증이야.' 하면서 너무 본인이나 상대를 함부로 대하거나 자신을 포기하는 분이라면 좀 같이 사는 게 힘들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은 들어요.

우창윤) 저는 당뇨병 환자를 많이 봤잖아요. 그런 만성 질환 환자 하고도 결혼을 고민하시는 분이 있어요. 자기 관리를 정말 잘하시는 분은 멋있어요, 괜찮아요. 그런데 자신을 관리하지 않는 분이라면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거잖아요? 그러면 그것 때문에 뭔가 문제가 분명히 생길 거예요. 병이 있는 건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 병을 대하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아요. 병을 적극적으로 살피고 관리를 잘한다면 그건 아까 말한 대로 오히려 굉장한 거예요. 이 병뿐만 아니라 다른 생활 속에서도 그 모습이 묻어날 거니까.

닥터프렌즈 doctor friends 닥프 헬프 헬프미 대중의학오진승) 일상 전반적으로 바꿔야지만 이런 만성 질환과 우울증 같은 심각한 질환을 이겨낼 수 있다는 거예요. 자신이 지금 아프다는 걸 인정하고, 나아가기 위해서 노력한다면, 또한 자신의 아픔으로 인해 다른 사람의 아픔에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분이라면 저는 배우자감으로 정말 좋고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고민이 있다면 한 번 저희랑 공유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거는 그냥 저희의 생각입니다. 댓글 등으로 헬프님들의 생각을 알려주세요.

닥터프렌즈 doctor friends 닥프 헬프 헬프미 대중의학오진승) 저희 얘기 중에 불편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고,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댓글로 많이 나눠주시면 저희도 많이 배워갈 것 같고, 새로운 부분을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헬프님들의 질문으로 이런 콘텐츠를 만들어 봤고요. 구독도 해주시면 앞으로 이런 콘텐츠 계속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 같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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