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19. 20:00ㆍ스포츠
지난 4월 22일 미국의 연예매체 TMZ는 역사상 최고의 복서로 알려진 마이크 타이슨이 비행기에서 승객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플로리다로 향하던 중 같은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은 뒷자리에서 끊임없이 그의 신경을 건드렸고 결국 자리에서 일어난 타이슨은 주먹을 날렸습니다. 타이슨의 공격으로 승객은 이마에 피를 흘렸고 타이슨은 스스로 비행기에서 내린 것으로 알려졌죠.
역사상 최고의 펀치 파워로 핵무기라고 불리던 타이슨은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처맞기 전까지는"이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는데 최근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한 복서에게 도발한 멕시코 복싱 황제가 박살 나는 사건이 터졌습니다. 그럴싸한 계획으로 도발했으나, 맞고 난 후 그는 제정신을 차렸을까요?
안녕하세요, 디씨멘터리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복싱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옵니다. 1970~80년대 정점을 찍은 후 지속해서 하락세를 타고 있고, UFC라는 화끈한 격투 스포츠가 등장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지루하다고 느끼는 댓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복싱은 일단 한 경기가 잡히는 순간 수백억 원의 대전료가 책정되는 미스터리 한 일이 벌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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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현재 가장 관심을 받는 복싱 선수는 멕시코의 카날로 알바레즈라는 선수인데요. 그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멕시코 갱단들까지 TV 앞에 모여들어 거리가 한산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죠. 그야말로 멕시코를 대표하는 최고의 복서이자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버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일례로 2019년 한 해 그가 벌어들인 돈은 광고료, 대전료를 합쳐 1,109억 원인데요.
이런 천문학적인 대전료가 책정되는 것은 축구나 야구와는 달리 복싱 선수의 경기는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희소한 이벤트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보지 않으면 언제 다시 경기를 볼 수 있을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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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최고의 헤비급 복서로 알려진 핵 주먹 마이크 타이슨은 지난 2020년 11월 로이 존스 주니어와의 경기에서 무려 110억 원의 대전료를 받았다고 하죠.
그런데 최근 위에서 잠시 언급된 멕시코 복싱 황제라고 불리는 카넬로 알바레즈 선수가 한국인 피가 흐르는 한 복서에게 대놓고 무시하며 도전했다가 망신당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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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는 카넬로 알바레즈와 드미트리 비볼의 WBA 라이트 헤비급 타이틀전이 열렸습니다. 사실 이 경기에서는 이미 웰터급/라이트 미들급/미들급/슈퍼 미들급/라이트헤비급(WBO)까지 차례로 정복한 알바레즈의 완승이 예상됐었습니다.
알바레즈는 말 그대로 살아 있는 전설과 같은 선수인데, 총전적 60전 57승 2무 1패를 기록 중이고 유일한 패배가 2013년 플로이드 메이웨더전이었습니다. 무려 9년간 무패 행진을 기록 중이었으며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복서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죠. 수많은 챔피언 출신 전문가들이 알바레즈가 무난히 라이트 헤비급까지 정복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가 상대하는 드미트리 비볼은 러시아 국적의 복서였는데, 알바레즈는 경기에서 3-0 완패당했습니다. 알바레즈보다 체격이 큰 비볼은 펀치력도 대단한 데다 기술까지 갖췄습니다. 알바레즈 마음대로 요리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죠.
경기 시작 후 알바레즈의 기세는 좋았습니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동체 시력은 60전 경기를 치르면서 더 발달했고, 발달한 동체 시력을 바탕으로 반응속도도 빨랐죠. 4라운드에 비볼의 가드 사이로 집어넣은 어퍼컷은 그야말로 일품이었죠.
그러나 우직하게 파고드는 비볼을 당해내지 못했습니다. 5라운드 비볼이 우직하게 밀고 들어오자 알바레즈는 링 줄에 몰렸고 위빙으로 치명적인 펀치는 피했으나 기세가 완전히 비볼에게 넘어갔죠. 다시 기세를 가져오기 위해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으나 우직한 비볼의 방어와 종종 터지는 카운터 펀치에 고전했는데요.
결과는 3-0 비볼의 승리, 이변의 제물이 된 알바레즈는 메이웨더전 후 약 9년 만에 첫 패배를 기록했고, 비볼은 20승 무패라는 전적으로 WBO 타이틀까지 손에 넣었습니다.
2014년 프로에 데뷔해 2016년 WBC 라이트헤비급 잠정 챔피언, 2017년 11월 통합 챔피언에 오른 뒤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으면서 20전 20승 무패의 기록을 이어갔죠. 판정이 발표되자 비볼은 내내 굳어 있던 표정을 풀고 속 좋은 아저씨처럼 허허 웃으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는데요.
사실 알바레즈는 경기 전 비볼을 대놓고 무시하는 발언을 내놨습니다. 복싱과 같은 경기에서 체격은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 내지만, 그는 '헤비급 챔피언 올렉산드루 우식과의 대결도 문제없다. 체격이 큰 상대도 기술로 잡을 수 있다'라고 큰소리를 뻥뻥 쳤죠. 경기가 성사된 것도 비볼을 우습게 본 결과였습니다.
비볼이 최근 두 경기에서 본인보다 키와 리치가 긴 선수를 만나 어렵게 승리하는 모습을 보이자, 기술력으로 충분히 그를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죠. 이에 알바레즈의 트레이너와 프로모터가 손뼉을 맞춰 경기를 성사시켰습니다.
즉 비볼의 기량이 하락했다고 보고, 알바레즈에게 새로운 업적을 만들어 전설로 등극시킬 먹잇감으로 비볼을 택한 겁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비볼은 여전히 단단했고 알바레즈는 그의 산을 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인들은 승리 후 환하게 웃는 얼굴에서 러시아인과는 확연히 다른 동양적인 외모에서 익숙함을 보았습니다. 맞습니다 비볼은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고려인 후예입니다. 1990년 12월 18일에 태어난 비볼의 고향은 키르기스스탄입니다. 몰도바인 아버지와 고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죠.
그의 증조할아버지는 1900년대 초반 만주와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로 이주하게 됐고, 당시 함께 넘어온 조선인들과 키르기스스탄에 정착하게 됩니다. 이후 그의 후손들은 키르기스스탄에서 살았지만 비볼이 11살이던 시절 러시아로 이주해 러시아 국적을 갖게 됐습니다.
어렸을 적 성룡이 등장하는 영화를 보며 무술을 시작한 그는 6살 때 처음 복싱을 시작해 총 268승 15패라는 놀라운 아마추어 성적을 기록했는데요. 이후 프로로 전향한 후에도 알바레즈 전까지 20경기를 치렀으나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었죠.
사실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고려인 후손 중 가장 유명한 복서는 단연 GGG(트리플 G)라고도 불리는 게나디 겐나디예비치 골로프킨입니다. 미들급 세계 최강자로 불리는 선수로, 프로 통산 전적 43전 41승 1무 1패를 기록 중인데요. 유일한 무승부와 패배가 알바레즈와의 대결입니다.
두 경기 모두 골로프킨이 훨씬 더 잘 싸웠으나 아시아계라는 차별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어쨌든 타고난 돌주먹을 가진 그는 41승 중 36경기에서 KO로 승리했는데, 2008년부터 2016년까지 23경기 연속 KO로 상대를 쓰러뜨리며 압도적인 펀치력을 과시했습니다.
역사상 최고의 미들급 선수로 불렸던 그가 만약 아시아계가 아니었다면 메이웨더는 가볍게 뛰어넘는 대전료를 받았을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했습니다. 알바레즈에게 1무 1패를 기록하면서 그의 명성에 금이 가기는 했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 복서로 인정받고 있죠.
골로프키는 국적은 카자흐스탄인데요. 그의 외할아버지가 일제 강점기 시절 카자흐스탄으로 강제로 이주당했습니다. 그의 외할아버지인 세르게이 박이 일제강점기 시절 부모를 따라 연해주로 이주했으나, 스탈린의 조선인 강제이주 정책에 따라 카자흐스탄으로 건너가 러시아인 아내와 결혼했죠. 그때 태어난 딸이 광부였던 러시아인과 결혼하면서 태어난 이가 바로 골로프킨입니다.
하지만 그는 평소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는 사실을 그렇게 밝히는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그는 '제 아버지는 러시아인이고 어머니는 고려인이며 저는 카자흐 사람입니다'라며 본인의 정체성을 명확히 밝혔는데요.
하지만 비볼 선수는 다릅니다. 우선 그는 자신이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밝히기를 거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각별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가 훈련하는 체육관에는 태극기가 걸려 있고, 그를 지도하는 트레이너 역시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죠.
그는 중요한 방어전이 있을 때마다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인터뷰 때마다 '내 훈련 캠프에는 태극기가 제일 앞에 걸려 있다. 한국에서 타이틀 방어전을 할 수 있다면 우리 꿈이 이루어지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머니도 한국인, 할아버지도 한국인이기 때문에 반드시 꼭 한국에 가보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죠.
그리고 지난 2019년 3월 10일 조스미스 주니어와의 WBA 라이트 헤비급 타이틀전을 앞두고, 한국에서 자신의 경기가 생중계된다는 소식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어머니가 국수를 자주 해주시는데 국수라고도 하고 국시라고도 한다. 떡국도 좋아한다'라며 러시아에서도 자신과 같은 뿌리를 가진 친구들과 한국 식당에 가는데, 역사 이야기도 하고 한국과 관련된 이야기도 나누며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죠. 많은 제3세, 제4세 고려인 및 재외동포가 그러하듯 자연스러운 한국어는 아니지만 종종 한국어로 인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합니다.
이번 비볼과의 경기에서 3-0으로 완패한 알바레즈는 즉각 재대결을 요청했는데, 별 이변이 없다면 이 경기는 성사될 예정입니다. 비볼의 입장에서도 세계 최고 복서를 상대로 완승하면서 자신의 몸값을 제대로 올렸기 때문에 좀 더 유리한 입장 경기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20전 20승 무패 전적을 기록 중인 비볼이 언젠가 자신의 꿈이라고 말하는 한국에서의 챔피언전을 치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얼마의 입장료를 지불하든 꼭 제일 앞자리에서 응원해 주고 싶습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작권 보호를 받는 본 콘텐츠는 유튜브 채널 디씨멘터리의 이용허락을 받아 유텍스트 YouText가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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