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가 직접 섭외 요청한 2명의 한국배우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직접 섭외 요청한 2명의 한국배우는?

영화사를 논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전설적인 영화감독인 그는 장편 연출작만 34편에 달하지만, 그의 필모그래피에 낯선 영화란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그가 제작한 모든 영화는 평타 이상의 흥행을 기록했으며 적어도 우리 중 누군가는 그의 영화 중 하나는 봤다는 의미일 겁니다. 바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입니다 <죠스>,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 <라이언 일병 구하기>, <ET>, <쥬라기 공원>이 전부 그의 작품인데요. 그런 스필버그 감독이 최근 천 억짜리 초대형 미드에 직접 한국 배우 두 명을 섭외해 등장시켰는데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안녕하세요. 디씨멘터리입니다. 영화 '기생충'을 시작으로 넷플릭스의 '킹덤', '오징어 게임' 등이 북미를 비롯 전 세계적인 대히트를 기록하면서 전 세계 엔터 산업의 중심지 할리우드가 적극적으로 한국을 찾고 있습니다. 최근 '파친코'라는 드라마로 자신의 이름을 알린 애플 TV+에 이어 '훌루'가 한국 이야기를 제작하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인이 서울로 돌아와 벌어지는 일을 다룬 '아메리칸 서울'이라는 드라마입니다. 넷플릭스에 킹덤이 나왔을 때만 해도, 오징어 게임이 메가 히트를 기록했을 때만 해도 콘텐츠의 성공이 한국 작가의 역량 덕분이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애플 TV+ 파친코 이후 한국 이야기 자체로 소재가 충분히 흥미 있기 때문이라는 인식이 생겼습니다.

따라서 예전에는 한국에서 인기를 끈 드라마 판권을 수입해 리메이크하는 방식으로 제작했다면, 이제는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들이 앞다퉈 한국 이야기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직접 제작하고 있는데요. 일례로 워너 브라더스의 '애덤 스타인먼' 부사장은 예전에는 '굿 닥터'처럼 한국 드라마를 미국 시장에 맞게 각색해 리메이크했다면, 요즘 할리우드에서는 진짜 한국 이야기를 찾고 있다'라고 말했죠. 뿐만 아니라 영어가 아닌 한국어에 대한 장벽도 상당히 낮아졌습니다.

훌루의 아메리칸 서울 제작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불과 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대사의 50% 이상이 한국어로 된 이야기는 외면당하거나 영어 비중을 높이자는 의견이 뒤따랐으나, 이제는 한국어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도 전부 다 살펴보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배우들에 대한 대우도 상당히 달라졌는데요. 오늘 소개할 파라마운트 플러스의 'Halo'에서 총지휘를 맡은 세계적인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직접 한국인 배우를 섭외하라고 요청해 출연시켰다고 하죠.

사실 스필버그 감독은 전 세계에서 가장 탄탄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수없이 많은 명작을 만들어냈지만, 최근 한국 배우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으로 뭇매를 맞기도 했었는데요. 지난 3월 23일 미국의 뉴욕 포스트는 세계적인 전설인 스필버그 감독이 '오징어 게임'에 출연했던 배우들을 무시하는 발언으로 비난의 중심에 섰다는 취지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3월 19일 미국에서는 '전미 제작자 조합 시상식(PGA)'이 열렸는데 이 시상식에 초대받은 스필버그 감독은 오묘한 뉘앙스의 발언을 남겼습니다. 예전에는 '국내 배우들만 영화에 출연할 수 있었다'면서 '요즘은 무명인도 전체 미니시리즈에 출연할 수 있고 영화에 등장할 수 있는 것이 흥미롭다'라고 말했습니다.

즉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배우들이 소위 Unknown Actors, 즉 무명 배우들이라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여기에 더해 스필버그는 오징어 게임에는 그 어떤 미국 배우도 없이 성공을 거뒀다는 것에 상당한 영감을 받았고, 앞으로 영화 제작자들이 자유롭게 캐스팅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죠. 스필버그 감독의 발언은 그런 의도는 아니었을 것이고 새롭게 넷플릭스가 열어준 세상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겠지만, 전 세계 네티즌들로부터 오만불손한 발언이라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한 네티즌은 미국 밖에도 세상은 존재하고 전 세계 모든 이들이 자신들을 숭배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조롱거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또 어떤 네티즌은 배우를 포함해 정치인, 의사, CEO, 가수는 다른 나라에도 있으니 무식한 티 내지 말라는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비난이 쏟아지기 전, 스필버그 감독은 이미 천억이나 투자해 제작 중인 자신의 드라마에 한국인 배우를 캐스팅했고 3월 24일에 미국 내에서 공개됐습니다. 파친코가 그랬던 것처럼 Halo 역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한편은 무료로 공개했지만 아쉽게도 지역 제한으로 인해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상황인데요.

최근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1,000억 원 이상의 제작비, 256개 이상의 대본 초안 이후로 Halo가 마침내 TV쇼가 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6,500만 장 이상 판매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초대형 히트작 게임인 'Halo'를 원작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파라마운트 플러스를 통해 공개되었다고 합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파라마운트 플러스는 올 2022년 아시아 시장 중 한국을 데뷔 무대로 선택해 출시하게 될 예정이라고 전해졌습니다. 파라마운트 플러스는 넷플릭스와 같은 OTT 서비스로, 불과 한 달 전에 미국에서 출시된 신생 서비스인데요. 미국의 지상파 방송국 CBS가 'CBS All Access'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2021년 3월 4일 파라마운트 플러스로 이름을 변경해 출시한 것입니다. 약 3만여 편의 TV 시리즈와 영화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오리지널 시리즈로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Halo'가 공개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의 위엄이 대단합니다. 26세기 미래에 척박한 외계 행성에서 벌어지는 외계인과 지구 연합 해군의 대결을 그린 SF 대작 드라마인데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제작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고 그 제작비가 무려 천억 원입니다.

이는 역대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TV 시리즈 중 2위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약 17년간 힘들인 게임의 실사와 프로젝트가 드디어 공개됐죠. 그리고 2021년 12월 10일 더 게임 어워드 2021현장에서 첫 공식 트레일러를 발표했습니다. 트레일러에는 등장인물을 비롯, 전투기 외계인 등이 원작과 비슷한 수준으로 연출되었고, 총 10부작으로 제작됐습니다. 이 드라마에는 한국인 배우 두 명이 출연합니다. 그것도 스필버그 감독이 직접 섭외하라고 지시한 배우라고 하죠. 바로 '하예린' 배우와 '공정환' 배우입니다. 사실 하예린 배우는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이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배우 '손숙'의 손녀입니다.

2022년 기준 만 24세로 알려진 그녀는 호주 시드니 국립예술대학을 졸업했고, 호주에서 배우로 활동했으나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죠. 초등학교 때부터 연기와 댄스의 재능을 보였는데 한국의 계원예고를 졸업 후 다시 시드니로 건너가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국립예술대학 NIDA를 졸업했는데요. 드라마에서 그녀는 주인공 '마스터 치프'와 운명적으로 만나는 16살 소녀 '콴 아'를 맡았습니다.

또 다른 배우는 모델로도 활동 중인 공정환 배우입니다. 사실 이 배우의 경우 영화 '공조', '창궐', '전우치'를 포함, '군주', '신입사관 구해령' 등의 드라마에서도 얼굴을 비쳤는데요. 스필버그 감독이 직접 한국 배우를 섭외하라는 주문에 의해 캐스팅됐다고 알려졌습니다.

원작 게임에는 없던 '진하'라는 캐릭터를 맡았는데, 코버넌트의 침공에도 물러서지 않는 침착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 줄 예정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 드라마의 원작인 게임에는 경기도 성남이 등장합니다. 게임에서 군인들은 '묠니르'라고 하는 특수 제작된 전투복을 입는데, 게임 설정상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전한 한국과 독일의 협업으로 개발된 것으로 설정됐습니다. 전투복의 최초 모델도 경기도 성남에서 제작되며 게임에서도 수차례에 걸쳐 언급되죠. 과연 드라마에서도 경기도 성남에서 만들어진 묠니르가 등장하게 될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파라마운트 플러스는 CJ E&M과 손잡고 티빙에 파라마운트 플러스관을 별도로 마련해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곧 한국에서도 Halo(헤일로)를 보는 날이 오게 될까요?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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